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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at Zagni
왜 혼자예요? 사회학자 한병철은 그의 책을 읽는 독자에게 스스로 질문에 직면하게끔 합니다. 이 사회 구성원이 보편적 혹은 습관적으로 생각하는 추상에 관하여 구체적으로 사유하길 권하죠. 이를테면, 그의 저서 『심리정치』에서는 ‘자유’를 화두로 던집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다수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을 마땅히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병철은 개인의 자유를 통해 실현하는 것은 결국 자본의 자유라고 말합니다. 자유의 새로운 의미에는 ‘친구’가 필요하다고 말하죠. 자유롭다는 것은 본래 친구들 곁에 있음을 의미한다. 인도게르만어에서 자유Freiheit와 친구Freund는 같은 어원에서 나온 말이다. 자유는 근본적으로 관계의 어휘다. 사람들은 좋은 관계 속에서, 타인과의 행복한 공존 속에서 비로..
"만일 시카고 남부에 글을 읽지 못하는 소년이 있다면, 그 아이가 제 아이가 아닐지라도, 그 사실은 제게 중요합니다. 만일 어딘가에 약값을 지불하지 못하는 노인이 의료비와 월세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그녀가 제 할머니가 아닐지라도 제 삶마저 가난하게 됩니다. 만일 어떤 아랍계 미국인이 정당한 법적 절차 없이 체포당했다면, 그것은 제 시민권에 대한 침해입니다. ... 저는 다음과 같은 근본적인 믿음이 있습니다. 저는 제 동생을 지키는 자입니다! 저는 제 여동생을 지키는 자입니다! 이것이 바로 이 나라를 작동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로 하여금 우리가 개인적인 꿈을 추구하지만 하나의 미국이란 가족으로 모이게 하는 것입니다." - 버락 오바마, 2004년 7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제 내가 죽을 만큼 외롭다는 걸 아는 자는 없다 그대의 전화번호를 지우고 짐을 챙긴다 밖으로 통하는 문은 잠겼다 더 이상 좁은 내 속을 들키지 않을 것이다 한잔해야지 나처럼 보이는 게 전부인 사람들과 정치를 말하고 역사를 말하고 비난하면서 점점 길어지는 밤을 보내야지 한 재산 만들 능력은 없어도 식구들 밥은 굶지 않으니 뒤에서 손가락질 받지 않고 변변치 않은 자존심 상할 일도 없다 남들 앞에서 울지만 않는다면 나이 값하면서 늙어간다 칭찬 받고 단 둘이 만나자는 사람은 없어도 따돌림 당하는 일도 없겠지. 멀 더 바래 그저 가끔 울적해지고 먼 산 보며 혼잣말이나 할 테지 이제 내가 죽을 만큼 아프다는 걸 아는 자는 없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그렇다. 외면 받는다는 말이다. 젊기에 빛나던 그런 것들은 조금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