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that Zagni
구여친클럽에서 딱 하나 건져낸(?) 대사, 조권 감독이 송지효에게 던지는 말- "충고를 했으면 책임을 져야지" 잔소리와 충고의 경계는, 바로 저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덤으로 나지아(장지은) 사진도 한장. 배역은 그저 그랬지만(똑똑한 상류층 여성처럼 나오다 갑자기 청순바보 -_-;), 장지은이란 배우가 참 예뻤다.
팬더 1600 보러 간김에, 동대문 DDP에서 전시중인 박수근전을 관람하다. 생각보다 원작은 독특했다. 아주 두터운 질감. 평면으로는 볼 수 없는 어떤 입체감. 하지만 너무 작품 자체가 어두웠다... 그림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더께가 앉은 느낌? 그리고 전시된 작품수가 적었다. 그래도 내겐 가을느낌, 오래전, 어린 시절의 가을을 생각나게 해주는 그림들이라, 반갑긴 했다. * 전시장에서 등산복입고 사진 막막 찍으시는 아주머니 아저씨들은 차라리 전시장 안왔으면 좋겠다는 생각. 사진 금지 표시가 되어 있는데 안의 직원들도 제지를 잘 안하더라. 플래시는 안터트리고 찍었으니, 트러블 생기는 것보단 그게 낫기도 하겠지만. * 위 그림은 박수근 작품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 '골목안'. 1950년대에 그린 그림으로,..
간사이 공항에 도착할때마다 먹는 호라이 551의 슈마이(딤섬). 원래는 고기 만두로 유명한 집이지만 뭔가 부담되서 주로 슈마이를 먹는다. 항상 고기 슈마이만 먹다가 이번에 한번 먹어 본 것이 새우 슈마이. 가격으12개에 600엔. 그냥 슈마이는 6개에 390엔. 크기는 그냥 슈마이가 크다. 맛은 깔끔한데 너무 깔끔해서 배가 부르지 않는다. 아마도 다음 번에는 그냥 슈마이를 먹을 것 같다.
왜 혼자예요? 사회학자 한병철은 그의 책을 읽는 독자에게 스스로 질문에 직면하게끔 합니다. 이 사회 구성원이 보편적 혹은 습관적으로 생각하는 추상에 관하여 구체적으로 사유하길 권하죠. 이를테면, 그의 저서 『심리정치』에서는 ‘자유’를 화두로 던집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다수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을 마땅히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병철은 개인의 자유를 통해 실현하는 것은 결국 자본의 자유라고 말합니다. 자유의 새로운 의미에는 ‘친구’가 필요하다고 말하죠. 자유롭다는 것은 본래 친구들 곁에 있음을 의미한다. 인도게르만어에서 자유Freiheit와 친구Freund는 같은 어원에서 나온 말이다. 자유는 근본적으로 관계의 어휘다. 사람들은 좋은 관계 속에서, 타인과의 행복한 공존 속에서 비로..
"만일 시카고 남부에 글을 읽지 못하는 소년이 있다면, 그 아이가 제 아이가 아닐지라도, 그 사실은 제게 중요합니다. 만일 어딘가에 약값을 지불하지 못하는 노인이 의료비와 월세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그녀가 제 할머니가 아닐지라도 제 삶마저 가난하게 됩니다. 만일 어떤 아랍계 미국인이 정당한 법적 절차 없이 체포당했다면, 그것은 제 시민권에 대한 침해입니다. ... 저는 다음과 같은 근본적인 믿음이 있습니다. 저는 제 동생을 지키는 자입니다! 저는 제 여동생을 지키는 자입니다! 이것이 바로 이 나라를 작동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로 하여금 우리가 개인적인 꿈을 추구하지만 하나의 미국이란 가족으로 모이게 하는 것입니다." - 버락 오바마, 2004년 7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제 내가 죽을 만큼 외롭다는 걸 아는 자는 없다 그대의 전화번호를 지우고 짐을 챙긴다 밖으로 통하는 문은 잠겼다 더 이상 좁은 내 속을 들키지 않을 것이다 한잔해야지 나처럼 보이는 게 전부인 사람들과 정치를 말하고 역사를 말하고 비난하면서 점점 길어지는 밤을 보내야지 한 재산 만들 능력은 없어도 식구들 밥은 굶지 않으니 뒤에서 손가락질 받지 않고 변변치 않은 자존심 상할 일도 없다 남들 앞에서 울지만 않는다면 나이 값하면서 늙어간다 칭찬 받고 단 둘이 만나자는 사람은 없어도 따돌림 당하는 일도 없겠지. 멀 더 바래 그저 가끔 울적해지고 먼 산 보며 혼잣말이나 할 테지 이제 내가 죽을 만큼 아프다는 걸 아는 자는 없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그렇다. 외면 받는다는 말이다. 젊기에 빛나던 그런 것들은 조금씩 ..
'내가 내 존재도 모르는 사람한테 혼자만 일방적으로 시간 낭비했구나, 쓸데없는 짓 했구나'하면서 후회하지는 않게 해주고 싶어요. 적어도 완전히 일방적 관계는 아니었다, 내 덕분에 아이유가 더 반짝반짝할 수 있어고 행복해했다는 정도의 확신은 가질 수 있도록 저도 나름의 방식으로 여러분을 행복하게 해줄게요. 그러니까 그냥 여러분이 짐작하는 것보다도 아주 약간 더 제가 여러분을 생각하면서 산다는 거 정도는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아이유 6주년 팬미팅에서, '왜 연예인 걱정을 하느냐고?', 시사인 2014.12.20, p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