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情理 - 윤종신 본문

읽고보다/메모하다

情理 - 윤종신

자그니 2006. 11. 14. 12:32
정말 견디기 힘든 지난 한 해였다. 일은 일대로 풀리지 않고 가슴은 답답하고
그런 모든 고민들을 털어 놓고 나눌 사람은 이미 나를 떠난 지 오래고...
잊으려 여러 사람 만나 보기도 하고 좋아하려고 사랑하려고 애써 봤지만
그럴수록 내 자신이 민망하고 창피하고...
그런 99년을 하루 남겨두고 그녀의 결혼 소식을 들었다.
멍하니 처음 만났던 청담동 cafe 근처를 이리저리 돌다가 성진 형 studio를
찾았다. 혼자서는 그 날을 보내기가 어려웠던 모양이다. 술 기운이 어느 정도
올랐을 때 난 태어나서 가장 서럽게 울어댔다. 멍청하게, 볼품없게, 지저분하게...
내 가사 속에선 그렇게 아름갑게 표현하려 애섰던 그 눈물은 결코 아름답지
못했다.

이제 정리(整理)하고, 정리(情理)하고 싶다.

- 윤종신 8집, 헤어진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 Chapter 1


이렇게 아파했던 사람도, 이제 얼마 후에 결혼한다고 한다.

참, 다행이다.


윤종신 8집/헤어진 사람...
윤종신 노래 / 이엠아이(EMI)
나의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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