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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자들은 토크쇼 게스트보다 더 많은 말을 한다

자그니 2006. 10. 31. 11:36
여성잡지에 나오는 모델들을 보면 깜짝 놀란다. 법의병리학자의 입장에서는 모델이라면 누구든 여위었다고 보게된다. 혹시 그들을 검시하게 되면 보고서에도 그렇게 쓸 것이다. 정상적인 신체에는 지방층이 있기 때문이다. -p139

여성/남성 '모델'들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어떤 '꿈(또는 닮고 싶음)'이란 것은, 얼마나 '사람답지 않은' 것들일까. 그 사람답지 않은 것들을 '멋진 것'이라고 제시하며 돈을 챙기려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을까. 그리고 그 밖의 이야기들. 전체적으로 조금 피냄새가 많이 풍기긴 하지만, 읽을거리는 꽤 있는 책. ... 이 책을 읽다가 알게되는 가장 기분 나쁜 사실은, 법과학의 발전이 "더이상 예전의 방식으로는 살인을 이해할 수 없게된 1980년대"에 기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신이 찾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문제가 있다. 그렇게 생각해버리면 눈에 잘 띄는 것도 놓치기 쉽다. -p84

O.J. 심슨이 너무 많은 감정인의 도움을 받았다는 말이 아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그런 도움이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말이다. 사실 최근에 와서야 드러난 사형제도의 많은 문제점 중 하나는 대부분의 피고가 그와 같은 감정인을 고용할 돈이 없고 그러기에는 법원의 수당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p88

"절대 굴복해서는 안됩니다. ... 감정이나 언론의 압력, 대중의 정서나 개인적인 복수심 혹은 개인적인 느낌이 사건을 끌고가게 해서는 안됩니다." -p173

이러한 경험 가운데 나는 우리들이 의사로서 신체적인 문제에만 집중할 뿐 그런 문제를 야기한 원인을 간과하는 일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분명하게 깨달았다. 문제는 손목을 벤 것이 아니었다. 시체를 본 다음 나는 그 여인의 아파트를 돌아다니며 그녀가 살아온 환경을 살펴보았다. 빈 냉장고, 남편이 떠나버렸고 두 아이들은 어떻게 돌봐야 할지 모르는 절박한 상황, 이전에도 여러 번 자살 시도를 했었던 경험 등 그녀는 이 모든 것들을 자세한 기록으로 남겨놓았다. 처음으로 현장과 죽음, 그리고 그 뒷이야기들이 전체적인 상황을 다뤄본 사람만이 볼 수 있는 총체성 속에서 서로 맞아 들어가는 경험을 한 것이다. -p190

훌륭하게 수행된 일이 있는가 하면 적절치 못한 기술과 관찰력으로 수행한 나머지 과학을 쓰레기 과학으로 만들어버리는 일도 있다. 어떠한 분야도 자아, 버릇, 습관, 요구, 욕구, 야심, 열정, 혹은 나쁜 과학을 행하는 사람의 순전한 우둔함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P315



죽은자들은 토크쇼 게스트...
마이클 베이든 지음, 안재권 옮김 / 바다출판사
나의 점수 : ★★★

미국의 법의학에 관계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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