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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취생몽사

그런 걸꺼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9. 16. 17:03
  • 얼마전 있었던, 지금까지 마음을 괴롭히는 일 하나.

    1. 동호회에서 번개가 있길래 간다고 했는데, 당일날 번개 주최자에게 연락이 오더니 번개가 취소됐다고 했다. 
    2. 그리고 그 다음날, 그 애들이 나 빼고 다른 애들까지 불러서 놀았다는 이야기를 들음. 

    여기서 화난 건 두 사람. 하나는 당연히 번개 주최자. 본인은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하지만. 다른 하나는 나름 친하다고 생각했던 후배 녀석 하나. 그 녀석도 나 빼고 그 자리에 나가서 놀고 있었다. 자기는 그냥 애들이 불렀기에 나왔다고 하겠지만.

    결론은? 나는 애들이 불러주는 형/오빠가 아니라는 것. 음... 비참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어쩌면 내가 번개에 나가겠다고 한 것이 나빴는지도 모른다. 그 애들의 행동이 옳고 그름을 떠나, 내가 분수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건지도.

    스스로 그룹을 그리워하지만 그룹에 속하길 원하지 않는 타입이니 당연하다-라고 위로를 해보지만, 위로는 위로일뿐. 진실은 ... 나를 (개인적으로) 불러주는 사람들은 없다는 것. 내가 사라진다고 해도, 그 아이들은 별 신경쓰지 않을 거라는 것. 

    아프지만, 그게 진실에 가까울 거다. 꼰대처럼 말하자면 "잘해줘 봤자 소용 없다" 정도일까. 어차피 돌아올걸 바라고 정주는 것(?)은 아니지만, 뒷통수 치는 것은 좀 심했다...라고 생각하는 정도로 마무리하고 싶다.

    ...그나마 부르면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이 아직 있다는 것, 그 정도에 만족하고 살아가야지. 언제나처럼, 마음이 다칠 것을 각오할 것. 그렇다고 손내밀기를 주저하지 말 것. 그렇다면 뒷통수 치기 정도는 웃으며 받아넘길 각오가 되어 있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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