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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위한 '작은 섬', 치유의 공간

자그니 2013. 7. 17. 00:22

지구상에 안에서 밖으로, 그러니까 실내에서 실외로, 내면으로부터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외부 세계로 나갈 수 있는 곳이 하나 있다면, 그곳은 프랑스 피레네 산맥 기슭에 있는 루르드다. 1858년에 베르나데트 수비루라는 열네 살짜리 소녀가 루르드에 있는 한 샘에서 성모 마리아의 환영을 보았고, 그 뒤로 마을은 치유의 성지가 되었다. 해마다 600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과 8만 명쯤 되는 병든 순례자들이 이곳을 찾는다. 과연 무엇이 그들을 이곳으로 이끌까? (246p) 


- 에스더 M. 스턴버그 지음, 서영조 옮김, 정재승 감수 '공간이 마음을 살린다 - 행복한 공간을 위한 심리학' 중에서 (더퀘스트) 


자신을 위한 '치유의 공간'을 한 두개쯤 가지고 살아 가면 좋습니다. 한 친구와 언젠가 '산티아고'에 가기로 했습니다. 선후배 몇 명과 함께 하는 모임의 이름은 '프로방스'입니다. 니체가 예찬했던 곳이지요. 그 역시 언젠가 함께 가보자는 의미로 모임 이름을 그렇게 지었습니다. 


사람들은 실제로 루르드, 산티아고 등 '치유의 성지'를 향해 떠나기도 합니다. 루르드는 매년 600만 명이, 800여 km를 걷는 산티아고도 수 많은 사람들이 찾습니다. 정신건강 전문가이자 신경건축학의 선구자인 저자 에스더 스턴버그가 이렇게 말했더군요. "우리는 자신을 위한 치유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 세상 어디에 있든, 바쁜 삶 속에서 잠깐만이라도 시간을 낼 수 있다면 자신만의 작은 섬을 만들 수 있다. 치유의 공간은 우리 자신 안에서, 우리의 감정과 기억 안에서 찾을 수 있다. 가장 강력한 치유의 힘을 지닌 곳은 바로 우리 뇌와 마음속에 있기 때문이다." 


사실 저나 친구들에게 산티아고와 프로방스는 '마음 속의 안식처'라는 생각입니다. 아마 두 곳 모두 끝내 못가볼런지도 모릅니다. 그렇더라도 그들과 만나서 '그곳'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오히려 일부러 안가고 마음속에만 담아두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신 내가 사는 주변에서 나를 위한 치유공간을 한 두개 가지고 살아 가면 좋겠습니다. 저도 가지고 있습니다. 힘들거나 생각을 정리해야할 때 찾아갈 수 있는 '치유의 공간' 한 곳 만들어보시지요.


- 예병일의 경제 노트,, 2013년 7월 16일 메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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