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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의 마지막 연인 - 요시모토 바나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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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의 마지막 연인 - 요시모토 바나나

자그니 2003. 10. 17. 11:13

실은 이 세상에는 장래성 따위 있지도 않은데,
생의 시간에 매달리는 나의 근성은
날마다 내일 들어갈 감옥을 만들어 낸다.

기간이 정해져 있으면,
그런 일들을 쉬 알 수 있다.
부자유스러움의 얼개를.

그리고 매사 물러날 때를
포착하는 것이
얼마나 생명을 활기 차게 해주는지를.

지금 이 영원한 상자 정원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우리한테는 밤도 낮도 의무도 없고,
내일을 위해 지키지 않으면 안될 약속도 없었다.

모두가 우리처럼만 살고 있다면, 얼마나.
상대방을 잘 알 수 있을 텐데.
자기 자신을 잘 알 수 있을 텐데,
친절할 수 있을 텐데.



매사 물러날 때를 알면서 살고 싶어
미련하게 마음을 붙잡지 않고
가볍게 웃으며- 그렇게

그러면 나도, 친절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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