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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보다/메모하다

공주님 - 야마다 에이미

자그니 2006. 12. 12. 09:29
도대체 사랑은 왜 나를 변온 동물로 만드는 걸까? 정답은 나와 있지 않다.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만나고 싶어, 만나고 싶어, 만나고 싶어. 정상 체온으로 돌아온 지금은 이해가 안 가지만, 한창 좋아한다고 느낄 때는 다른 생각은 떠오르지 않는 법이지. 억지로 참고 있으면 상처를 입게 된다. - p99

뺨이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나느 지금 그를 사로잡는 척하면서 그로 하여금 자신을 사로잡도록 하고 있다. 계속 갖고 있고 싶었던 것을 요즘 와서 급속히 빼앗기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건 아마도 남에게 빠져들지 않으려 하는 긍지 같은 것이리라. 형편없는 노래다. 그런데도 왜 이다지 내 마음을 파고드는 걸까? 그는 알고 있다. 오직 그만이 내 마음을 파고들 방법을 알고 있다. -p201

누군가하고 만드는 자신만의 일화가 없으면 삼라만상이라는 건 정말로 무의미하다. -p 209

쓸쓸해, 라고 나는 대답했던 것 같다. 하지만 여기서 맞는 이런 쓸쓸함이 훨씬 낫다고 생각해. 나는 예전에 이미 자신이 겁쟁이라는 걸 깨달았다. 지배하려는 생각을 가진 자는 어떠ㄴ 경우에든 그걸 감추고 있는 법이다. 감출 수 없게 되었을 때 곁에 남아주는 사람. 그 사람이 가장 무섭다. 예전에는 사랑했던 고독을 순식간에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리는 그 사람이. -p210


공주님
야마다 에이미 지음, 김옥희 옮김 / 민음사
나의 점수 : ★★

독특하지만 그냥 그런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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