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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취생몽사

노잣돈 모으면서 살아간다

자그니 2006. 7. 2. 14:32
가계부를 정리하다 보니, 보험료의 비중이 너무 크게 잡혀있다. 예전에 월급 받을 때 내던 보험이니 그렇겠지만, 월급이 없어진 지금은 심하게 부담스럽다. 전화해서 보험 당분간 안내면 안되겠냐-라고 할까 하다가 그냥 접는다.

예전 한 친구는 그렇게 말하더라. 어차피 혼자 살 인생, 안먹고 안쓰면 어떻게든 버티지 않겠냐고. 그때는 맞아 맞아- 그랬는데, 어떻게든 살 길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그것도 아니다. 핸드폰 이용료, 차비, 최소한의 식대, 축의금과 조의금, 거기에 덧붙여서 보험료. 나이 들면서 늘어가는 세금 아닌 세금들이 꽤 많다. 안 낼 수도 있지만 안 낼 수 없는, 그런 세금들.

그래, 보험료는 세금이다.
내 삶이 언제 마무리 될 지라도, 남은 사람들 장례비 걱정은 하지 않게 남겨둘.
저승길 갈 때 노잣돈으로 쓰려고 내는 세금.

그래, 더 일하면 되지.
한 숨을 한 번 쉬고,
또 어떤 일을 해야할 지 생각해 본다.

그렇게 살아간다.
꾸역꾸역 나이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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