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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가 보내온 부음_故 이바라기 노리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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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가 보내온 부음_故 이바라기 노리코

자그니 2006. 4. 5. 08:38
"이번에 저는 2006년 2월 17일, 뇌막졸중으로, 이 세상을 하직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생전에 써 둔 것입니다. 내 의지로 장례ㆍ영결식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 집도 당분간 사람이 살지 않게 되니 조위금이나 조화 등 아무 것도 보내지 말아주세요. '그 사람도 떠났구나'하고 한순간, 단지 한순간 기억해 주시기만 하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한겨레 신문에 실리는 서경식의 「심야통신」이라는 칼럼이 있습니다. 지난 주에 실린 「죽은 자가 보내온 부음」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바라기 노리코(茨木のり子, Ibaragi Noriko)라는 일본 시인이 하늘로 돌아갔음을 몰래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소개해드린 「자신의 감수성 정도는 자신이 지켜라」, 「내가 가장 예뻤을 적에」라는 詩을 쓴 시인입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으면서도, 단 한 편의 시집도 소개된 적이 없는, 그런 시인이기도 합니다.

그가 떠났다고 합니다.
서경식은 그의 형 서준식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형, 형과 나에게 '유토피아'를 주었던 시인이 떠났어-라고. 그리고 나도, 슬피 한번 뇌까려 봅니다. 그 사람도 떠났구나, 그 사람도 떠났구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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