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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 - 가네시로 가즈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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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 - 가네시로 가즈키

자그니 2006. 2. 2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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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8, 59

가끔 나는 그를 생각한다. 그리고 그때마나 내 어릴 적, 처음으로 좋아했던 그녀가 떠오르고, 조금은 슬퍼진다. 그녀는 내가 살아가는 싱거운 시간의 흐름에 묻혀 점차 그 모습이 멀어졌다. 손을 뻗어도 이제는 닿지 않을 장소로. 언젠가 그녀의 얼굴 생김은 커녕 윤곽조차 희미한 날이 올 것이다.

내게 누군가를 죽일 힘은 없다.
그러나.
나는 지금, 분명하게 생각한다.

언젠가, 내게 소중한 사람을 만나게 되리라고 .
그리고 그 사람을 살아있게 하기 위해서, 그 손을 절대 놓지 않으리라고.
그렇다, 설사 사자가 덮친다 해도 .
결국은 소중한 사람의 손을 찾아 그 손을 꼭 잡고 있기 위해서,

오직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이 싱겁게 흘러가는 시간을 그럭저럭 살고 있다 .
그렇지 않은가요 ?

<영원의 환>

-P109

"내일 죽는다면, 뭐 할 건데?"

K는 손잡이를 잡은채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 얼굴에는 대담하고 야비한 미소가 번져있었다.

"죽다니, 무슨 말씀. 내일도 모레도 살아남을꺼야"

<꽃>

-P137

"지금은, 그때 그녀의 모습이 정확하게는 기억나지 않네만."

도리고에씨는 말했다.

"그녀가 무척 아름다웠다는 것만은 확실해. 그것만은 틀림없어."

-P175

"난, 이미 늦었지만"

도리고에씨는 강한 의지가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절대 그 사람의 손을 놓아서는 안 되네. 놓는 순간, 그 사람은 다른 누구보다 멀어지니까. 그것이 내 인생 28년분의 후회일세."

-P184

지금 내게는, 후회할 일이 하나도 없다. 소중하게 간직해야 할 기억만이 있을 뿐. 달리기 시합에서 출발하면서 넘어졌던 일, 발렌타인 데이에 채였던 일, 오키나와에서 물에 빠져 죽을 뻔 했던 일. 모두모두 사랑스럽다. 그 모든 기억을 간직하고, 다가올 겨울을 맞으리라.

차는 상태가 아주 좋다.
이 세상 끝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
이 세상은 멋지다.
나는 아무 상처 없이 돌아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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