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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감수성 정도는 자신이 지켜라 - 故 이바라기 노리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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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감수성 정도는 자신이 지켜라 - 故 이바라기 노리코

자그니 2005. 11. 28. 18:20


바싹바싹 말라가는 마음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마라
스스로가 물 주는 것을 게을리 하고서는

나날이 까다로워져 가는 것을 친구 탓으로 돌리지 마라
유연함을 잃은 것은 어느 쪽인가

초조함이 더해 가는 것을 근친(近親)탓으로 돌리지 마라
무얼 하든 서툴기만 했던 것은 나 자신이 아니었던가

초심(初心)이 사라져 가는 것을 생활 탓으로 돌리지 마라
애초에 깨지기 쉬운 결심에 지나지 않았던가

잘못된 일체를 시대 탓으로 돌리지 마라
가까스로 빛을 발하는 존엄(尊嚴)의 포기

자신의 감수성 정도는 자신이 지켜라
바보같으니라고


- 이바라기 노리코, "자신의 감수성 정도는 자신이 지켜라"중에서


웹 상을 돌아다니다가, 가끔 어이없는 어린아이들을 만나고는 합니다.
나이를 가지고 사람탓을 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자신이 살아온 세월에 값하는 최소한의 인격 정도는 쌓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합니다. 스무살이 넘어서 어린 아이처럼 칭얼 거리는 것이, 서른살이 넘어서 심통이나 부리고 떼나 쓰는 것이 과연 자랑일까요.

모든 것은 니 탓이고 남 탓이고 나는 그저 불쌍한 사람이란 투의 블로그를 만나면, 거참, 정말 알밤이라도 한 대 먹여주고 싶어집니다. 최소한, 자신의 감수성 정도는 자신이 지키자구요. 자신이 해야할 일이면 자신이 하자구요. 그렇게 욕하고 투덜대기만 할 거라면, 최소한 먼저 행동할 줄 아는 용기 정도는 가지고 있기를 바랍니다- 말만 하고 투덜대는 인간 만큼 짜증나는 것은, 정말,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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