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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

나는 돌아왔다-

자그니 2005. 9. 10. 00:58
그러니까, 벌써 몇년전이냐.
2003년 2월 15일 입원해서 배가르고 누웠으니까,
만으로 2년반쯤 됐을까.

나는 요즘, 이제야 내가 누워있기 이전으로 돌아갔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이젠 한시간만 춤춰도 헉헉대지 않고, 맥주도 두 병정도는 취하지도 않고 마실수 있다. 아침에는 적당히 일찍 일어나는 것이 점점 가능해 졌다. 오후 네 시만 되면 병아리처럼 쓰러지는 일도 이젠 없어졌다.

...이제야 돌아왔다.

지금 다니는 사무실이 예전보다 스트레스가 적어서 그런건지, 여친님 덕분인지, 홍대 앞이 너무 맘에 들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도 닦어서 마음이 넓어지고 좋은 친구들이 있어서 그런건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돌아왔다.
지겹도록 질기게 물고 늘어졌던 세월을 버티면서.

...

아, 그런데 갑자기 생각이 난 건데
이건 내가 설탕 안먹기 시작하고,
살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변화잖아? -_-;;;






(...그렇다면 범인은 배짼것이 아니라 설탕이었단 말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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