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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줄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5. 13:31
김어준 : 기득권 구조에 넘어가는 이유는 우리 모두 생활인이기 때문이다. 저항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나쁜 걸 몰라서가 아니라 그들에게서 받을 수도 있는 이익을 잃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기득권은 구조를 장악하고 있으니까 줄 게 많은 거다.

그래서 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덕 볼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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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돼야 한다. 과거에는 물리력으로 눌렀으나, 지금은 생활로 옥죈다. 밥줄을 끊거나 소송을 해서 생활을 망가뜨린다. 밥줄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물리력으로 때리면 힘이 약한 사람은 당연히 피해야 한다. 그건 부끄러운 게 아니다. 피하고 나서 뒤에서 씨발 씨발하면 되지.(웃음) 그런데 밥줄을 쪼였을 때 입을 다물면 스스로가 비겁해지고 우울해지고 자괴감이 생긴다. 그래서 자꾸 위축된다. 그래서 첫 번째로 하고 싶었던 게 위로다. 쫄지 마! 떠들어도 돼! 떠들다 잡혀가면 뭐 어때? 씨발~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위로가 된다. 사람들에게 그런 위로를 주고 싶었다. 이게 내가 기득 구조에 저항하는 첫 번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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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뒤에는 권력이 있는데, 권력의 가장 큰 힘은 누군가를 날려 버리는 데 있는 게 아니라, 나쁜 짓을 한 게 분명한데도 날려버리지 않는데 있다. 진짜 힘은 기소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기소하지 않는데 있는 거다. ... 명백한 나쁜 짓을 했는데도 봐주는 순간 진짜 권력이 작동한다. 그 순간 그 사람은 그 권력의 하수인이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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