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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PC or PC플러스' 컴퓨팅의 미래는?

자그니 2011. 9. 1. 17:43

윈도 운영체제에 작지 않은 위협 요소로 여겨지는 또 다른 변수는 '앱'(app)이다.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급팽창을 이끌어낸 공신 중 하나로 꼽히는 '앱'은 손쉽고 값싼 구매 및 이용 절차, 다양하기 그지 없는 선택 사항들로 일대 ‘붐’을 조성했고, 애플이 맥용 컴퓨터로도 앱 시장을 확대한 것은 물론, 구글 안드로이드, RIM 블랙베리, 아마존닷컴 등도 그에 편승했다.

그 때문에 윈도8 출시와 더불어 마이크로소프트도 앱 시장을 개설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아무리 빨라도 2012년 가을께나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이는 윈도우 8이, 과연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은 애플의 앱 시장과 경쟁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도 그 때문이다. 보통 40~100달러씩 하는 윈도우용 소프트웨어의 가격으로, 5달러만 해도 비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격 파괴’에 성공한 앱 시장에 대응하기는 역부족이라는 이야기다.

실리콘밸리의 투자자이자 분석가인 로저 맥너미 (Roger McNamee) 씨는 "윈도를 되살리기는 이미 늦었다"라며 윈도의 느리지만 확실한 고사(枯死)를 확신하는 경우다. 그는 컴퓨팅의 문법에 일대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났고, 그로 인해 윈도와 PC의 핵심 역할은 아이패드와 스마트폰으로 넘어갔다고 주장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익스체인지(Exchange)를 중심으로 한 메시징 사업과 스카이프 연계 사업으로 여전히 전도 유망하지만, 적어도 윈도우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는 이미 늦었다."

윈도의 미래는 그처럼 어두워도, 현재는 여전히 안녕해 보인다. 지난 2010년 이후 애플이 2천870만대의 아이패드를 판매한 데 견주어, 마이크로소프트는 2009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4억개 이상의 윈도7 소프트웨어를 판매했다. 이 둘을 직접 비교하기는 다소 무리지만, 적어도 컴퓨팅 분야에서 두 회사 간에 아직도 크나큰 격차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다(출처).

PC가 당장에 사라지지는 않는다. 아니,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응?). 다만 세탁기나 냉장고처럼 되어버릴거다. 그런 시장은 여전히 존재하겠지만, 큰 수익이 남지는 않는다. 수익이 적은 시장에서 MS응 어떻게 살아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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