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러선 안된다고 돌아서며 머무른다
바람이 당긴 덫에 발목이 감긴다
가늘고 긴 꽃을 더 가늘고 아프게 감아버린 뜨거운 죄
물로 흘러가면 물로 와서 막아서는 분별없는 가엾음
미리미리 끊어도 고리로 엮어지는 끊어져도 질긴 줄
바람도 아닌 지울 수 없는 생도 아닌 몸을 태워 밝힌 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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