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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보다/견물생심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책장들

자그니 2008. 12. 14. 09:54
제가 가진 소원중 하나는, 지금보다 딱 두배 정도 크기의 방에 책장 3개만 더 들여놓고 사는 겁니다. 물론 그 책장도 1년 정도 지나면 책으로 가득 차 버릴 것 같긴 하지만- 다치바나 다카시의 고양이 빌딩같은 것을 가지고 싶다는 소망보다는 소박하지 않나요?

하지만 이상한 나라에서는 방을 넓힐 필요가 없습니다. 예, 이 나라에서 안되는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상식을 버리세요. 마음을 여세요. 그리고 지금부터 알려드리는, 새로운 책장의 세계로 들어오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잊으시면 안됩니다. 이 나라에선, 되는 일도 없다는 것을. ... 응?

먼저 책장에 책 넣을 공간이 부족하다면, 아래, 신개념의 책장을 살펴봐 주세요.




책장이 좁다면, 책장을 넓히면 됩니다. 필요한 만큼 옆으로 쭉쭉. 완전 공간 활용형 책장. 이로서 우리는 넘쳐나는 책을 위해 새로운책장을 마련해야 하는 고민을 조금 덜게됐습니다.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아아- 걱정하지 마세요. 늘리면 되죠, 예, 늘려드리겠습니다.



어느 정도 늘리기를 원하시나요?



이 정도면 괜찮을까요? 이 책장은 다섯가지 부분이 지그재그로 짜여진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옆으로 쑥쑥- 꺼내기만 하면 책장이 계속 늘어납니다.


이 정도로도 부족하다구요? 아아, 곤란하군요. 욕심이 너무 많으세요. 대체 얼마나 많은 책을 가지고 계신 건가요? 하지만 어쩔수 없군요. 소원을 들어드리겠습니다. 이 정도면 괜찮겠나요? 이 책장은 바로...



무한의 책장입니다!! 책장과 책을 예술로 만들어버린, 멋진 디자인이죠. 디자이너의 말을 잠깐 들어보자면..

"In the beginning was the word, the written word is unto eternity. A bookcase in the form of a lemniscate (the mathematical sign for infinity), full of books, words, shows the cycle of art. The way in which artworks endure, sometimes concealed, sometimes at eye level, close enough to touch, then forgotten for years, pushed away behind other books. The eternal performance of art. The public constantly changes in age and era. The words remain the same, and yet what is read changes from one age to the next."


참고로, 예술가의 자질중 하나는 그럴듯한 뻥장이가 되는 것에 있습니다...ㅡ_ㅡ;;


하지만 이상한 나라의 책장은 결코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책장은 비밀의 방으로 가는 문이 되어주기도 하다가


심지어... 우리가 발닿는 모든 곳이 책장으로 변해버리기도 합니다.


바로 이것이 궁극의 비밀(?) 책장. 공간 활용의 진수.



계단 책장입니다. 올라가는 계단계단마다 책이 가득. Stairway to BOOKs heaven!


지금까지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책장들을 살펴보셨습니다. 어떠셨나요? 잠시라도 행복하셨나요? :)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 우리의 현실은



책 가지고 만드는 글자 놀이뿐. (응?)

어떻게 놀 수 있냐구요? 간단합니다. 책을 뒤집어 흰색면이 보이게 쌓고, 글자를 만들 부분만 색깔있는 책들을 배치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아래는 알파벳 O 입니다.



...휴;; 그럼, 모두 즐거운 일요일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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