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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

이글루스 운영진 면담 후기 + 공지

자그니 2008. 11. 30. 03:48
현재 상황이 상황이라서, 이런 글 올리기가 조금 애매합니다만... 일단 올릴 것은 올려야 하니... 일단 공지입니다.

블로그, 안 옮깁니다.

...정확하게는, 물리적으로 옮길 수가 없습니다. OTZ; 현재 제 블로그 누적 용량이 포토로그 포함 470M, 빼면 410M 정도입니다. 프리돔즈가 한산할 때라면 모를까, 많은 분들이 백업을 시도하고 계시기에... 저는 돌릴 수도 없었습니다. ㅜ_ㅜ; 워드 프레스는 생각해 보았으니, 검열이 없는 대신 제한이 많고.. 독립 계정은.. 제가 돈이 없습니다. (....;ㅁ;)

일단 12월부터 티스토리(dotz.co.kr/ news.tistory.com), 워드프레스(zagni.wordpress.com), 이글루스(zagni.pe.kr/ news.egloos.com)의 3원 체재로 가볼까 합니다. 저랑 개인적으로 커뮤케이션 하고 싶으신 분들은 워드프레스로 오세요. 여긴 소소한 이야기들은 당분간 올라오지 않을 듯 합니다. ...근데 저 3개를 어떻게 운영할지는 아직 결정 못했다눈.

* 이글루스 망명 밸리는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실력있으신 분들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은데... 서버 관리나 웹프로그램, 기획쪽으로 도와주실수 있는 분들을 찾습니다.

아무튼, 그건 그렇고...




지난 수요일(11월 26일) 이글루스 운영진을 만나고 왔습니다. 만난 다음 대폭탄이 하나 터져서.. 어수선하지만, 일단 면담 결과를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정리이니, 이글루스 공식적인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안전장치))

* 이글루스 운영진은 변함이 없습니다. : 지난번 SK에 인수되었을 때 일하던 인원들이 그대로 일하고 있습니다. ... 제가 알기론 추가 인원도 있는 것 같지만 :)

* 최근 벌어진 사건들은, 운영 실수가 맞습니다. : 첫번째, 회사 내의 논의 과정에서 이글루스쪽 의견을 관철(?)하는 것에 실패, 최소 합의본 것이 14세-입니다. 두번째, 이런 약관변경이 벌어지게 된 것은 30-40대분들이 많이 이용하신다는 모-서비스를 인수인계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젠 대충 다들 아실듯). 세번째, 이에 대해 자세하게 공지하지 못한 것은, 상장사는 주가에 영향을 끼치는 정보를 함부로 발설할 수 없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법에 어긋난다고 하더군요.

이에 대한 구체적 이야기는, 12월초에 있을 SK의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된다고 합니다. 할 수 있으면, 이글루스 블로거 몇분이라도 초청해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이용약관 개편 공지에서 대박 실수를 보여주셨습니다. 공지에 나온 그대로, 관례적으로 일을 처리하다가, 이런 대박 -_- 변경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거죠. ... 다시 말합니다. 앞으론 안그런다고 하셨잖아요!! ;ㅁ; ... 이건 깜냥으로라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인데...

* 간담회 1월 개최는, 위와 같은 상황 + 연말연시라 준비가 불가능한 상황이 맞물리면서 발생했습니다. : 그러니까, 일단 회사 발표가 있어야 자세한 상황을 설명할 수 있고, 그 다음에 간담회를 여는 것이 가능한데, 12월까지 준비하기가 어려운 상황...

...이거든 저거든, 앞으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면, 서비스 이용자들은 그저 휘말릴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은.. 분명해지긴 했네요. 앞으로 싸이 -_- 블로그와 합병해야할 사태가 발생한다면..(가정이긴 하지만) 역시 동일한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거든요.

* 도토리 같은 수익 모델을 도입할 계획(싸이 블로그 처럼)은 없습니다. : 이 부분은 확답...이라면 확답을 받긴 했는데, 그 확답이... 만약 도입하게 되면... 모모님 께서는 그 자리에 연연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라는 발언이었습니다. 뭐, 이거든 저거든... 도입 = 이글루스 종말, 이건 확실하니까요.

* 성인 게시물 문제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 아직 이글루스 내에서도 정책을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결론이 안난 것 같습니다. 1월에 있을 이용자 간담회에서 좀 더 많은 얘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기부 형태의 수익 모델, 자바 스크립트 사용등을 계획중에 있습니다. : 역시 언제 진행될지 모르긴 하지만... 신원이 확실한 블로그 광고 서비스등을 도입, 블로그 자체의 수익 모델을 고려중에 있답니다. 단, 구글 애드센스등의 수익만을 노린 블로그가 생길 것을 우려, 스킨등에 자바스크립트 전면 허용등은 어려울 것 같다고.

지난 번 살생부(?) 문제는, 경험적 오류 였습니다. : 그러니까.. 예전에는 공지할때 그렇게 차근차근 이름과 함께 공지하면, 운영진들이 확실히 내 글을 읽었구나..하는 신호로 이용자분들이 받아들여주셨다고 하네요. ... 그렇지만, 이번 같은 경우엔 매우 곤란한 처지였지요...

메일 서버 오류 및, DDOS 공격이 있었습니다. : 최근 이글루스에 반송된 메일이나, 전달 실패된 메일 같은 경우.. 실제로 메일 서버에 오류가 생겼다고 합니다..;; 그동안 메일 서버를 독립적으로 쓰고 있었다네요. 서버 이전중에 있다고 합니다. 지난 주부터 발생한 약간의 다운은 DDOS 공격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동 로그인 문제는 해결했구요.

14세~18세 가입자 숫자는 매우 적은 편입니다. : 이건 저도 확인했는데... 새로 올라오는 글 계속 체크하고 있었거든요. 14세~18세 유입자는 아직, 매우 적은 편입니다. 다만... 이벤트하면 어찌될지 몰라서, 가급적 가입 이벤트 자제해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그 밖에, 백업을 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해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이상입니다. 대충 기억나는 데로 적어서... 오류가 있을 지도 모릅니다. 제가 원래 좀 웃으면서 욕하는 타입이라서(예를 들어, '이글루스 운영진들은 예전 그대로입니다'-할때, '그럼 '아는 놈들이 그래?'라는 말 나올 겁니다 :)'라고 대꾸 하는 등),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곰곰히 생각하시면 좀 기분 나쁠 이야기도 그냥 뱉었네요. (...성격입니다.) 그래서 제가 한 말은 따로 정리하진 않습니다..;;;

다른 많은 분들의 의견처럼, 정말 SK는 이용자를 '자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느낌이 자꾸 들어서 씁쓸하긴 합니다. ...결국 앞으로는, 적당히 예의차리는 관계로 바뀔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슬프네요. :) '회사가 앞에 있고', '이용자들이 뒤에 있다'면, 장기적으론 어마어마하게 흐름이 뒤바뀔 겁니다.

... 그리고, 이용자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그 서비스는 금방 텅빈 황무지가 됩니다. 더 나은 서비스가 없을때까지는 머물러 있겠지만,조금이라도 더 편한 서비스가 나오면 바로 갈아타 버릴 거라구요. 예를 들어 PC통신이 인터넷 커뮤니티로 옮겨올때, 바로 하이텔/나우누리/천리안 등등 배신 때리고 나와버린 사람들도 이용자들이니까요.

지금은 (물리적으로) 이사할 수가 없게되었습니다....;;;; 만, 솔직히 불안하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SK가 이글루스를 운영할때 했었던 이야기-를 페이퍼온넷-에서 다시 가져와 봅니다.(페이퍼온넷_SK커뮤니케이션즈의 실수(링크))

블루문님의 글을 읽어 보면 (주)SK커뮤니케이션즈가 이글루스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다음 3가지를 약속했다고 한다.

1. 이글루스의 본래 모습과 특성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2. 영업양수를 통해 이글루스 운영진을 보존하여 1)항을 만족시킨다.
3. 이글루스 운영진이 안정된 환경에서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블로그 사용자 입장에서 저 3가지 항목에 하나를 더 추가할 수 있었으면, 지금보다는 사용자들의 반발이 적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4. 이글루스 사용자들이 현재와 같은 안정된(?) 환경에서 원하는 포스팅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아무리 회사 간의 인수라고는 하지만 10만 회원들을 돈으로 사고팔았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인수 시 두 회사 간에 더욱 세부적인 계약서가 오고 갔겠지만 알려진 내용만 보면 어디에도 10만 회원들에 대한 배려는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주)SK커뮤니케이션즈가 서비스를 준비하는 단계에서부터 이런 큰 실수를 만회하고 네이트가 가진 한계성을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현재 이글루스 서비스의 가장 큰 핵인 그 사용자들을 어떻게 포섭할 것 인가를 가장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 해도 사용자들의 무관심 앞에 성공한 서비스는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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