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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

아무리 그래도, 동아일보는 싫어요 :)

자그니 2008. 9. 11. 17:42
좀 전에 이글루스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이글루스 파워 블로거(?)들을 뽑아, 블로거를 인터뷰하고 싶은 미디어가 있으면 연결(?)시켜 줘도 괜찮겠냐-라는 내용이었습니다. ... 정확하게 잘 듣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이글루스 운영진은 신뢰하고 있는 터라, "잘 들리지는 않지만 괜찮습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 예전부터, 미디어칸이나 그런 곳들에 글 실어도 돼냐고 연락왔을 때, 한번도 거절하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다음에 들리는 이야기가, "이번에는 동아일보에서..." 라고 하시길래, 길 걷다말고 그만 웃어버렸습니다. 그리곤 "아뇨 아뇨, 동아일보는 싫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아마 이글루스에서 추천한 블로거들 가운데, 동아일보에서 몇몇 분들을 뽑아서 기사를쓸 모양인가 봅니다...만. 제가 어떤 블로그 운영하는 지 아시면서, '동아일보' 라니요.. :)

...사실 신문에 인터뷰가 실리면, 부모님들은 무척 좋아하십니다. 왠지 자식이 대단한 사람이 된 것처럼 여겨지시거든요. 어쩌면 저에게도 좋은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저도 논문 끝나면, 먹고 살 일-_-을 찾아야할 입장이라...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동아일보는 싫어요! (웃음)

이번에 중앙일보에서 해고당한 이여영 기자가 올린 글...을 보면서도 느꼈지만, 이 분들은 이제 '언론'이 아닌 것 같거든요. 그냥 하나의 이익 집단이랄까... 신문 내용도 정치 집단의 팜플렛을 만드는 느낌이고... 무엇보다, 저는 조중동이란 신문을 '제가 살아가는 세계'에 끌어들이고 싶지가 않습니다.

한국논단 같은 잡지를 읽지 않는 것처럼, 조중동은 제겐 그냥 '없는 셈 치고' 살아가고 싶은 팜플렛입니다. ... 그러니까, 어지간하면 까고 싶지도 관심 주고 싶지도 않다는 거죠...--;; 다음에 조중동 기사 안싣는다고 했을때, 그래서 그렇게 반가워했던 거랍니다. 괜히 읽어서 열 받을 일 없겠구나..하고. (...중앙 선데이는 읽습니다. 죄송.)

합리적인 비판조차 허용되지 않는 신문에, 제 블로그가 관심사로 제공된다는 것도 무섭습니다. 이 분들, 제 블로그 고발하지 말란 법도 없을 것 같거든요. :) 다른 분들 블로그도 어떻게 '결론에 맞게' 꼬아서 제공될 지도 모르고. 그럴 바엔, 제가 그 분들 없다 생각하고사는 것처럼, 그 분들도 제 블로그 없다 생각하고 지금처럼 살아가는 것이, 서로에게 좋지 않을까요? :)

앞으로는 제발... :) 이 분들 이름이 오르내리는 전화는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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