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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죽어도 투표하러 갈꺼다

자그니 2008. 7. 30. 01:30
six

그러니까, 아주 예전에, 학생회 선거 무용론을 외치던 친구들이 있었다. 그 해와 다음 해에, 하나의 전술로 채택한 것 같았는데,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여러 학교의 선거를 부정선거나 선거무효판으로 만들어버렸었다. 그때 그들의 전술이 전체적인 학생운동의 위기에 일조했던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고.

아주 쿨-하게, 누가 되든 이 넘의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고 말하던 친구들도 있었다. 극단적 좌파, 아나키스트, 또는 자유주의자들. 어차피 자본주의 사회이므로, 자본주의 사회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 이상은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하던, 현실을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던 관념적 혁명주의자들.

...하지만 말야, 세상이 그렇게 만만하게만 돌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아주 작은 것들조차 바꾸지 못하면서, 어떤 큰 것을 과연 바꿀수 있을까. 관념적 혁명주의란, 결국 알고보면 로또를 기다리는 심정과 하나 다르지 않은 것을. 그래서 나는 오늘, 투표하러 간다. 아니 어떤 일이 있어도 투표를 하고 말거다. ... 투표로 세상이 바뀌진 않는다. 하지만 최소한, 당신이라는 하나의 목소리가 세상에 있다는 것은 알릴 수가 있다.

그리고 당신에게 요청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투표를 하러 가자고. 회사에 늦는 한이 있어도, 아르바이트에서 잘린다고 해도, 연인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고 해도, 투표하러 가자고. 휴가를 가도 투표하고 휴가 가자고. 인생에서 몇시간, 아니 몇분- 정말 긴 시간 아니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이 당신의 생활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 지, 이제는, 분명히 알고 있을테니까.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생각해보면 꽤 넉넉하다. 가능하면 투표하러 가자고 문자 좀 뿌려달라. 지금 당장, 지금부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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