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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꼬 - 무라카미 류

자그니 2004. 10. 21. 09:54

지금이라도 쓰러져 죽을 것 같은 중환자에게 댄스를 허락하다니,
정말 터무니 없는 짓을 저질렀다고 비웃을지도 모른다.
쿠바인이 아니라면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


쿠바인에게 댄스는 일요일 오후 한때를 즐겁게 지내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노예나 이민으로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 그런 것이다.

그들이 심한 노동으로 걸레처럼 축 늘어진 몸을 이끌고 돌아오는
초라한 오두막, 쿠바의 댄스는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정당한 피로와 긍지와 희망을 자신의 몸에 되살려내기 위해서 춤을 춘다.
그 때문에 그 스텝은 자연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것이어야 한다...



응, 나는 내 정당한 피로와 긍지와 희망을
내 자신의 몸에 되살려내기 위해 춤을 춰.
언제나 그렇듯, 나는 일하는 것이 자랑스러운
노동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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