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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할머니 - 요시모토 바나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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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할머니 - 요시모토 바나나

자그니 2007. 10. 9. 23:47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전문학교에 다니고 있다. 조금 안정이 되면 유럽으로 유학을 떠나 다양한 카페를 돌아보면서 내가 할 일을 내 안에 충분히 뿌리내리게 한 후에, 아빠의 일터였던 곳을 수리하여 자그마한 찻집을 열려고 한다. 아빠에게 그곳에다 알록달록한 모자이크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할 생각이다.

이 인생에서, 나는 나를 위한 유적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아무튼 내가 살던 곳을 떠날 마음은 없다. 설사 떠난다 해도 돌아오리라.

- 요시모토 바나나, 아르헨티나 할머니, p83

바나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야기하지만,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간다는 것, 그러면서도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오겠다는 것은,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결심. 이 책의 등장 인물들은 대단한 것을 별 것 아니라는 듯이 말한다. 자분자분, 옆 집에서 이런 일이 있었데-라고 말하는 것처럼. 책 자체는 짧아서 차마 사 읽으라고 권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가볍게 읽을만 하다.


아르헨티나 할머니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나라 요시토모 그림, 김난주 옮김 / 민음사
나의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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