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생각 (3)
All that Zagni
나는 어디쯤에 서 있는 걸까-하고 생각해 본다. 아니, 내 글은 어디쯤에 머무는 걸까-하고. 이성적이지도, 감성적이지도 않은 글쓰기. 감정과 논리의 중간쯤에 있는 글쓰기. 그래서 둘 중 아무 것도 아닌 글쓰기. 내 글에 대해 묻다보면, 자꾸 가슴이 아프다. 어느 하나를 버리지 못하는 내 욕심이, 자꾸 갸우뚱해진 아이들을 낳는구나-싶어서. 시를 보며 경제를 떠올리고, 소설을 읽다가 정책이 생각난다. 자본론을 읽다가 소설을 쓰고 싶고, 경제학을 읽다가 옛 연인이 떠올라.. 이런 고질병, 어쩌면 좋을까.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 다행히 아무도 안오니.. 편하다. 여긴 나만의 공간으로 꾸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차피 페이스북은 실패했고.. 어차피 넷상에서 '감춰진' 또는 '제한된' 어떤 관계나 영역을 만든다는 것도 우스운 일일 것 같고.. 8~9월은 내 자신의 플랫폼을 정리하는 달로 삼았다. 이번 주말안에 플랫폼을 완전히 정리해 둬야 겠다. 티스토리는 이만하면 훌륭하다. 굳이 텀블러.. 쓸 필요없이.
확실히 주머니는 하나만 있는 것이 편하다. 파란, 구글 블로그, 티스토리.. 여러가지 블로그에 등록은 해놨지만, 역시 그냥 쓰게 되는 것은 이글루스..더라. 구글의 닷쯔-야 없애도 별 상관은 없다. 이글루랑 거의 겹치니. 파란도 마찬가지. 다만 예전 하이텔 글모음..때문에 남겨두고 있을 뿐. 가장 계륵은 여기, 티스토리... 개인 공간으로 남겨두려고 했는데, 개인화가 되지 않는다. 남에게 공개하지 못할(?) 것들은 아예 웹에 안올리고, 공개해도 될만한 것들은 이글루스에 올리기도 바쁘다. 그렇지만 뭔가, 또 남들이 읽어주지 않는 공간, 일기장 같은 공간이 필요한 것도 같고... 이번 달에는 꼭, 플랫폼을 정리해야만 겠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이런 식으로 나가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