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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at Zagni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때론 웃는다. 때론 싸운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왔어. 서로 즐겁게 떠들다가다 죽일만치 화도 내고, 버럭 성질을 내다가도 달콤한 말을 내뱉지. 우리는 그렇게 살아왔어. 때론 실망도 하고 때론 무심해 지기도 하지.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내 심장은 여전히 당신을 향해 두근거려. 백만년이 지나도 무뎌지지 않았지. 함께 했던 추억도 함께 나눈 따스함도, 잊혀지지 않았어. 그래서 여전히, 나에겐 살아갈 이유가 있어. 한마디 말도 내뱉을 수 없을만큼, 소중한 사람이 있으니까. 거기, 당신이 있으니까. 내가 말했잖아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들,사랑하는 사람들은,너, 나 사랑해?묻질 않어그냥, 그래,그냥 살어그냥 서로를 사는 게야말하지 않고, 확인하려 하지 않고,그냥 그대 눈에 낀 눈꼽을 훔치거나그대 옷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것이 어디 있을까. 모두 자기만의 삶을, 사랑을, 목소리를 지니고 사는 것을. 그러나 가끔은, 가만히 오래봐야 사랑스러운 사람이 있다. 오래볼수록 더 좋아지는 사람이 있다. 그것은 어떤 울림, 당신의 존재가 내 가슴에 똑똑, 바지런히 두드리는 노크 소리. 나 여기 있어요-하고, 너무 작아 들을 수 없는 소리로 부르는 소리. 내 옆에서 계속, 내게 기대고 있던 소리.
방 안에 혼자 앉아 있다보면, 마음에 누군가가 찾아온다. 가끔 찾아오는 사람도 있고, 매일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 어떤 이는 가만히 앉아있다 가고, 어떤 이는 내가 뭘 하나 몰래 훔쳐보고, 어떤 이는 가만가만 말을 건다. 당신 말은 내게 들리지 않고, 내 말은 당신에게 들리지 않는다. 슬픔보다 더한 슬픔의 거리. 잘, 지내요, 그래서, 슬픔이, 말라가요, 내가 하는 말을, 나 혼자, 듣고, 지냅니다, 아, 좋다, 같은 말을, 내가 하고, 나 혼자, 듣습니다.... 잘 지내요,그래서 슬픔이 말라가요내가 하는 말을나 혼자 듣고 지냅니다아 좋다, 같은 말을 내가 하고나 혼자 듣습니다내일이 문 바깥에 도착한 지 오래되었어요그늘에 앉아 긴 혀를 빼물고 하루를 보내는 개처럼내일의 냄새를 모르는 척합니다잘 지내는 걸..